9-2) 현대캐피탈 신입 공채 지원 후기 - 면접

 

 

전체 채용 과정에서 면접은 한 번만 진행됐다.

공고에 직무 + 인성 면접이라고 적혀있어서 각각 따로 봐야 하는 원데이 면접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실무 면접이었다.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면접 시작 30분 전에 대기실에 다 같이 모여서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 체크를 한다.

면접 대기실에서 다른 지원자들을 볼 수 있다는 게 좀 특이했는데, 다들 정장을 입고 있었고 뒷 배경은 깔끔했다.

나는 집에서 봐서 배경이 지저분해서 흐림 효과를 줬는데 해제하라고 하셔서 풀고 봤다.

그리고 노트북 웹캠에 천장 조명의 불빛이 많이 들어와 각도에 따라 얼굴이 날아가고.. 면접용 프로그램이 너무 무거웠는지 중간중간 좀 끊기기도 해서 어려움이 있었다. 집에서 본 게 처음이 아니었는데 유독 엉망이었다.

스터디카페 같은 곳을 빌려서 랜선을 꽂고 보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

배경이 지저분한 것이 계속 신경 쓰였는데, 면접관님이 커피 캡슐 거치대가 신경이 쓰이셨는지 끝난 뒤 저게 뭐냐고 웃으면서 물어보셨다ㅋㅋㅋ

 

 

 

 

면접은 40분 정도 비대면으로 진행되었고, 처음 보는 플랫폼을 설치해서 이용했다.

면접은 면접관 3 : 지원자 1의 다대일 면접이었다.

면접관 분들은 비교적 젊어 보였고 40분 내내 같은 분들과 면접을 봤다.

두 분이 한 카메라에 다른 한 분이 다른 카메라에 얼굴이 나왔는데, 같은 카메라를 쓰시는 분들만 질문을 했다.

 

분위기는 정말 친절했다. 압박은 전혀 없었고 재밌는 말을 하면 종종 같이 웃어주는 분위기였다.

내가 안경이나 렌즈를 안 끼고 아무것도 안 보이는 눈으로 면접에 참여해서 분위기나 표정을 잘 못 읽었을 수도 있긴 하다.

 

면접을 보기 전에 진행 순서를 간략하게 안내해 주셨다.

직무 관련 20분, 이상한 질문(?) 하나, 자소서 기반 인성 질문 20분 정도로 진행된다고 했다.

실제로도 그렇게 진행되었다.

 

 

 

직무 관련 질문은 지원 동기와 공부해온 것들을 물어본 뒤, 프로젝트 관련 질문들을 많이 했다.

맡은 역할, 어려웠던 점, 사용한 api 등등 일반적인 직무 면접에서 나오는 질문들이었다.

개발에서 가장 관심 있는 분야는 무엇인지, 코딩 테스트는 어땠는지 등에 대한 질문도 있었고, CS에 대해서는 간략하게 OO를 아느냐 정도로만 몇 개 물어봤다.

분위기도 워낙 좋게 만들어주셨고, 질문 자체도 엄청나게 어려운 것은 없었다.

 

 

이상한 질문의 정체는 시사 논점 하나에 대해 1분 간 생각해보고 내 입장과 그 근거를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주 4일제 도입과 관련된 질문을 받았고, 꼬리 질문은 하나만 있었다.

논리적으로 근거를 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 짧은 시간 동안 근거를 생각해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다른 현대 그룹 금융권 계열사에서도 비슷한 면접 후기를 본 적이 있던 것 같다.

 

 

인성 질문은 자소서에 대한 진위 검증 느낌이었다.

경험 관련된 문항 하나에 대해서 최대한 자세히 설명해보라고 하셨고, 꼬리 질문도 한두 개 받았다.

이후부터는 그냥 기존에 하던 직무 관련 질문, IT 회사들에서 물어볼법한 인성 질문 등으로 이어졌다.

왜 IT 중에서도 전공 관련 분야가 아닌 금융권을 지망하는지, 진로를 바꿨는데 다시 돌아갈 생각은 없는지, 기획-분석-설계-개발-테스트-피드백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하나만 꼽자면 무엇인지 등등의 질문을 받았다.

 

 

 

 

 

금융권이지만 일반적인 IT 계열 면접의 느낌이 더 강했다. 당장 실무에서 함께 할 신입을 뽑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예상과 달리 도메인이나 회사에 관련된 질문은 거의 없었다.

좀 지친 상태였기에 면접을 준비하기가 너무 싫었는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면접을 진행해 주셔서 대화하는 느낌으로 수월하게 종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준비도 부족했고, 중간중간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좀 딴소리로 대답했던 것들이 있어서 불합격 각이었다.

 

 

 

 

 

 

 

 

>> 결과 : 불합격

 

전체 면접 일정 종료 후 결과 발표까지 7일 소요.

 

그다음 주에 트라이얼 위크(인턴)가 예정되어 있어서 발표일은 대충 가늠할 수 있었다.

떨어졌지만 면접 덕분에 회사에 대해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