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롯데정보통신 신입 지원 후기 - 서류, 코딩 테스트, 원데이 면접

 

 

 

내가 지원한 것은 10월 신입 채용이었는데, 여름에도 신입 채용이 있었다.

 

 

 

롯정통은 하반기 원서를 쓴 모든 회사를 통틀어서 유일하게 자기소개서를 마감일보다 일찍 제출한 회사이다.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지원 직무가 커리어에 미칠 영향, 지원 직무와 관련된 경험, 협업 및 목표 달성 경험 세 개의 문항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무난한 질문들이었고, 글자수도 700자 정도여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 결과 : 합격

 

결과 발표까지 3일 소요.

 

정말 빠르게 결과가 나왔다.

서류 검토가 빨라서 적부일 줄 알았는데 불합격자도 생각보다 좀 있었던 것으로 보아 그냥 정말 빠르게 검토한 것 같다.

 

코딩 테스트는 결과 발표일로부터 4일 후에 응시였고, 그 바로 전날까지 인성 검사를 완료해야 하는 급박한 일정으로 진행됐다.

인성 검사는 롯데 채용 홈페이지에서 응시할 수 있었고 시험 감독이 존재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간단한 질문들이어서 솔직하게 빨리빨리 체크하고 끝냈다.

 

 

 

 

 

 

코딩 테스트

플랫폼 : 프로그래머스
문제수 : 알고리즘 3문항 + SQL 1문항(총 4문항)
시험 시간 : 2시간
화상감독 : O, 검색 불가, 외부 IDE 불가
응시 직무 : Software
응시 가능 언어 : C++, JAVA, Python 등
체감 난이도 : ●○○○○

사용한 언어 : 파이썬
푼 문제수 : 4 솔(채점 4 솔 예상)



1~3. 구현 : 난이도는 평이했다. 모두 백준 실버 중하위 이하 수준이었고, 기초적인 자료구조 외에 특별한 알고리즘을 쓰지 않았다.

4. SQL : 간단한 서브쿼리 정도만 사용하면 풀리는 문제였다. 프로그래머스 lv 3 정도.

 

 

 

코딩 테스트가 평이한 편이었다.

보통 까다로운 문제가 있거나 하면 복기를 해두는데, 쉬웠다 정도로만 기록을 남겨두었다.

실제로도 40분 정도 걸려서 테스트 케이스 검토까지 충분히 완료하고 시험을 종료했다.

이후 면접을 준비하며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봤는데 이전에도 계속 어렵지 않은 난이도였고, 합격 커트라인이 평균적으로 3 솔 정도라는 것 같다.

 

 

 

 

 

 

>> 결과 : 합격

 

 

결과 발표까지 3일 소요.

 

다른 회사들은 잊을만할 때쯤 결과가 나오는 곳도 많은데 정말 빠르게 결과가 발표됐다. 

면접은 바로 다음 주 초에 대면으로 진행된다고 했는데 다행히 특별한 일정이 없었다.

넥토리얼 면접 참사 이후 첫 면접이어서 합격의 기쁨보다 면접의 두려움이 더 컸다. 하반기 첫 대면 면접이었기도 하다.

 

면접 안내와 함께 발표 예정일, 입사 예정일, 연수 예정일까지 함께 알려줬다.

하반기에만 두 번째 신입 채용인만큼 응시 인원이 많지야 않았겠지만 채용이 이 정도로 깔끔하고 빠르게 처리되는 회사는 없었기에 좀 놀라웠다.

 

롯정통은 면접 전형 진행 전에 증빙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필요 서류들을 이메일로 미리 제출했다. 서류에 문제가 있다면 며칠 안으로 연락을 줄 거라고 면접날 추가 안내가 있었다.

 

 

 

 

 

 

 

 

원데이 면접

면접은 오전 타임에 당첨이 돼서 8시 30분까지 가산 디지털 단지에 있는 본사로 가야 했다.

회사 입장에서도 코로나 이후 첫 대면 면접이었다고 한다.

지하철 파업 때문에 여유 있게 나가서 20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직원분들이 로비에서 기다리고 계셨다.

지원자가 3~4명 정도 쌓이면 데리고 2층의 대기 장소로 인솔해 주었다. 미리 도착해있던 사람들도 많았다.

대기장소는 시청각실 같은 느낌이었는데 의자가 롯데시네마 의자 같았다. 푹신하고 좋았다.

최신 가요를 틀어놓은 대기실에서 지정된 좌석에 앉아 9시 정도까지 대기했다.

 

면접 안내에 복장을 '단정하고 편한 캐주얼'을 입고 오라고 했다.

실제로는 절반 정도는 정장을 입고 왔고 나머지 절반 정도는 비즈니스 캐주얼 정도로 입고 왔다.

청바지에 블레이저를 입고 온 지원자가 있었는데 인사팀 직원 분이 그런 복장을 의도했는데 생각보다 정장이 많아 놀랐다고 하셨다. 

 

3개의 조로 나눠서 인성, 역량 면접 일정이 진행됐다. 면접 시작 시간이 10시여서 대기 시간이 짧지는 않았다.

조에 따라서 인성 면접, 역량 면접, 대기 시간의 순서가 달라진다.

나는 인성 면접 - 대기 - 역량 면접 순으로 일정이 정해졌다.

 

면접 시간이 거의 다 되자 면접을 보는 층에 위치한 대기실로 장소를 옮겼다.

푹신한 사장님 의자 같은 게 2-30개 놓여 있었다. 창 밖으로 고척돔과 주변 아파트들이 보였는데 경치가 꽤나 좋아서 기분이 좋아졌다.

물, 비타오백, 초코바 등 다양한 다과들도 놓여 있어서 떨어진 당을 충전할 수 있었다.

 

 

 

 

- 인성 면접

면접은 10시보다도 더 늦게 시작됐다.

면접관 2 : 지원자 2로 진행됐고, 평범한 임원 면접이었다.

총 20분 정도 진행됐다. 

 

면접관, 지원자 모두 마스크를 쓰고 진행했고, 면접관 책상에는 아크릴 보호판이 있었다.

서로의 거리가 가까운 편이었다.

면접관 분들은 계속 웃으면서 편안하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면접을 시작할 때, 지금까지 살아온 지원자보다 지금의 지원자가 궁금하다고 했다. 

 

 

- 자기소개(성격의 장단점으로)

- 학창 시절 협업 경험

- 5년 뒤 회사에서 나의 역할

- 10년 뒤 회사에서 나의 역할

- 목표를 달성한 경험

- 프로젝트를 배포해본 경험이 있는지(앱스토어 등)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포부

 

 

자기소개는 당연히 1분 자기소개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성격의 장단점을 위주로 하게 돼서 당황했다.

5년 뒤 회사에서 나의 역할을 물어볼 때도 다른 지원자에게 후배들에게 어떤 선배가 되고 싶냐고 질문해서 나도 당연히 같은 답변을 준비했는데 나는 선배들에게 어떤 후배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다. 많이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중간에 말이 막히거나 미흡하게 대답해도 면접관 분들이 계속 들어주고 기다려주는 분위기여서 뭐라도 계속 대답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실무와 관련된 질문은 아예 없었고, 체감상 면접이 정말 금방 끝났다.

 

같이 들어간 분이 엄청 떨면서도 하고 싶은 말을 다 해서 내가 면접관이라면 좋게 봤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는 목소리만 우렁차고 대답이 빨리 생각이 안 나서 스스로가 좀 속 빈 강정 같다고 느꼈다.

 

면접관 분들이 막판에 조언과 격려를 길게 해 주셨다. 후기들을 찾아보니 롯데 그룹은 면접 분위기가 부드럽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리고 인성 면접보다 역량 면접이 훨씬 중요하다고 면접관 분들이 직접 말씀해 주셨다.

 

 

 

나와서 같이 면접 본 분과 대화를 좀 했다. 그러면서 긴장이 많이 풀렸다.

사실 더 수다를 떨고 싶었는데 돌아간 대기실 분위기가 너무 조용하기도 했고, 혹시 면접 준비하는데 방해가 될까 봐 길게 대화하지는 못했다.

 

 

 

 

- 역량 면접

잠시 대기한 뒤 역량 면접을 봤다.

역량 면접은 다른 회사들의 실무 면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면접관 2 : 지원자 1로 진행됐고, 3~40분 정도 진행됐다.

면접관은 여자 한 분, 남자 한 분이었고 나중에 대화를 하며 알게 됐는데 두 분 다 전공자 실무진이신 것 같다.

인성 면접과 면접장이 비슷한 세팅이었는데 면접관과 지원자 사이의 거리가 더 가까웠다. 거의 식탁에서 마주 보고 밥 먹는 수준의 거리였다.

역량 면접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스몰토크로 시작했다.

 

 

- 어학 성적이 좋은데?

- 프로젝트 소개, 맡은 역할 등

-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계기

- 프로젝트의 추천 알고리즘에 참고한 알고리즘이 있는지

- 국비 수업을 왜 들었는지

- 어떤 계기로 IT 진로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 프로젝트에서 갈등 해결 경험

- 팀원을 설득할 때 수치 자료를 제시하는 편인지

- 직무 외 갈등 해결 경험은 없었는지

- 내가 주장을 접은 상황에서 왜 다른 사람의 주장을 따르기로 한 것인지

- 스터디는 누가 주도적으로 진행했고,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는지

- 프로젝트에서 아쉬웠던 점, 개선하고 싶은 점

- 국비 과정에서 제일 어려웠던 점

- 마스터한 프로그래밍 관련 책이 있는지

- 비전공자로서 어려웠던 점이나 노력한 점

- 원래 전공 관련 질문

- 대학 시절 가장 아쉬운 점

- CS 관련 공부한 과목, 제일 자신 있는 과목

- IT로 진로를 정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

-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

- 취미가 무엇인지

- IT나 전공 외에 학업적으로 몰입했던 경험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궁금한 점

 

 

 

대화 느낌으로 빠르게 빠르게 질문들이 지나가서 빠뜨린 질문도 많다.

누가 봐도 준비한 질문들도 내 대답에 맞춰 공감해주는 멘트로 운을 떼 주셨다. 전체적으로 계속 공감하고 끄덕여주셔서 편한 분위기였다.

 

프로젝트, 협업, 공부 과정과 관련된 질문들이 제일 많았다.

질문 개수나 꼬리 질문 등으로 볼 때 특히 협업과 관련해서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학업적인 몰입 경험에 대해서는 다른 말로 두 번이나 질문을 받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나지 않아서 솔직하게 생각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자격증이나 어학을 딸 때의 경험이라도 말했어야 했나 싶다.

그리고 CS 지식을 묻는 질문은 전혀 없었다.

 

 

 

특이했던 점은 학교뿐만이 아니라 학과까지 블라인드라는 것이다.

면접 초중반에 국비 관련 질문에서 내가 비전공자라고 언급했는데, 면접관 분들이 그때 처음으로 내가 비전공자라는 것을 알게 됐다.

당연히 공대생이라고 생각하고 면접을 진행해서 공대생 치고 어학 성적은 높은데, 경력이나 경험은 없고 국비를 또 들었다기에 의아하게 느꼈다고 말씀해 주셨다.

급기야 비전공자라면 추천 알고리즘을 언급한 것이 무례한 질문이라고 사과까지 하셨다ㅋㅋㅋ 

면접을 소개팅에 비유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진 교환도 안한 블라인드 데이트 느낌이었다.

 

다만, 대체 왜 그렇게 텐션이 좋았는지 거의 조증 상태로 면접을 봤다.

대면 면접이 처음이었기도 했고, 대기실에서 긴장이 풀렸기도 했고, 면접관과의 거리가 진짜 코 앞이어서 면접보다는 수다 느낌이었다.

면접관 분들도 어이없어하시면서 나중에는 같이 수다를 떠는 느낌으로 면접을 봤다.

 

 

 

 

 

면접이 끝나고 나오니까 들떠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급 창피함이 몰려왔다. 앞으로는 면접에서 좀 자중해야겠다고 느꼈다.

 

면접이 종료된 사람들은 먼저 집에 갔다. 나는 거의 12시 20분 정도에 귀가했다.

면접비를 받고, 명찰을 반납하면 집에 갈 수 있었다. 면접비는 3만 원이었다.

나가는 길도 선배 사원 분들이 로비까지 안내해 주셨다. 계속 말도 걸어 주고 오늘 편히 쉬라고 해주셨다.

다들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는 분위기여서 기억에 좋게 남았다.

 

면접 직후에는 대답을 꽤 잘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좀 차분히 식고 나서 생각해보니 들떠서 어휘 선택도 좀 격이 떨어졌기도 했고 잘 대답하지 못한 질문들도 떠올랐다.

결과가 모 아니면 도라고 생각했다.

 

 

 

 

 

 

>> 결과 : 합격

 

기 받아 가세용👍

 

면접 마지막 날 기준 결과 발표까지 6일 소요.(예정된 발표일)

서류 지원부터 결과 발표까지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입사일까지 따져야 한 달 정도이다.

 

너무 감사하게도 역량 면접에서 좋게 봐주셨던 것 같다.

 

후기들을 찾아봤을 때 롯데는 불합격하면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준다. 역량 면접과 실무 면접에 대해 지원자 평균, 합격자 평균, 내 점수를 그래프로 보내준다고 한다.

발표 전 날 밤에 역량 면접 점수가 박살 난 그래프를 받고 깔깔 웃는 꿈을 꿨는데 다행히 점수는 확인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롯정통은 추가 합격자에 대해 전화를 돌리기 때문에 불합격이더라도 그래프상 점수가 괜찮은 편이라면 조금 더 기대를 걸어봐도 될 것 같다. 특히 역량 면접 점수가 높다면.

 

합격자는 인사 정보를 입력하고 건강 검진 안내를 받는다. 

최종 결과가 화요일에 나왔는데, 바로 다음 주 월요일이 첫 출근일이다.

가산 디지털 단지 본사에서 신입 사원 교육 후 가디, 잠실, 종로 등 서울 및 서울 근교 등등 다양한 근무지로 배치가 되는 것 같다.

 

처음 4일 정도 교육 일정이 있고, 12월 중에 연수가 있다. 또, 첫 출근 이후에 가족 주소지로 꽃바구니를 배송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