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 LG CNS 신입 공채 지원 후기 - 2차 면접

 

 

 

 

JOB Fair

1차 면접 합격자를 대상으로 직무, 회사 설명회가 진행됐다. 메타버스 게더타운 상에서 진행됐다.

 

크게 DX 엔지니어 / 클라우드 / 데이터 & AI로 시간대가 나뉘었고, 대강당에서 세부 직무마다 15분 정도씩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소개 시간이 있었다.

그리고 직무 별 부스에는 실무자 선배 사원들이 상주하고 있어서 지원자들의 질문을 받아주고 부서에 대한 소개를 자세히 해주셨다.

 

9시 ~ 18시까지 진행돼서 다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1 지망으로 써내려던 직무 외에 관심 있던 직무들도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자료조사를 하며 당연히 내가 관심 있던 부서들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에 대한 정보는 얻었지만, 입사하게 되면 그 안에서 구성원으로서 무슨 일을 하게 되는지는 감이 잘 안 잡히는 상태였는데 이 설명회가 큰 도움이 되었다.

 

 

일정이 모두 끝난 뒤 최종 면접에 참여 희망하는 직무를 1 지망부터 3 지망까지 써낼 수 있는 서베이를 제출해야 한다.

최대한 원하는 대로 배정해준다고 하는데 튕길 수도 있고, 1차 면접 합격 직무와 너무 동떨어진 직무로 최종 면접을 보게 되면 아무래도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안내가 있었다.

 

나는 맨 처음 자기소개서에 써냈던 직무는 아니지만 서베이에 1 지망으로 적어낸 직무로 면접에 참여하게 되었다.

 

 

 

 

 

 

 

2차 면접

2차 면접은 마곡 LG 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본사에서 대면 면접으로 진행됐다.

마곡단지는 첫 방문이었는데, 네모 반듯한 건물들이 줄지어 있어서 계획도시, 산업 단지의 위엄을 느낄 수 있었다.

강남, 여의도 같은 직장가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심시티 희망 편 같았다.

 

본사 건물도 엄청났다.

로비에는 눈이 돌아가는 인테리어나 구조물들이 많았다.

일 년 내내 방구석에서 공부하던 취준생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화려했다.

지하에 있는 회의실에서 대기와 면접이 진행됐는데, 지하에는 카페와 구내식당도 있었다.

중간중간 테이블 같은 것들이 많았는데 거기에서 자유롭게 일하거나 잡담을 하는 사원들이 보였다.

 

 

 

 

대기 시간 10~15분 전에 도착했는데 회의실에서 자유롭게 대기하라고 안내받았다.

다른 지원자들도 몇 명 같이 대기했는데 서로 대화를 하기는 좀 어려운 분위기였다. 대부분 정장에 가까운 복장이었다.

면접비를 현금이 아닌 계좌로 쏴준다고 했는데, 멋들어진 봉투를 못 받는 건 아쉽지만 계좌이체가 서로 편하고 좋긴 하다. (면접 9일 뒤에 입금될 줄은 몰라서 그렇게 생각했다.)

 

면접 후기를 찾아볼 때 CNS 쿠키가 그렇게 맛있다는 글들이 많았다.

대기실 앞에 물, 커피와 함께 쿠키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긴장돼서 면접 전에는 물만 마셨다.

다 끝나고 나갈 때 초코 쿠키 하나, 아몬드 쿠키 하나를 챙겨 나왔다.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으니 잊지 않고 기념품으로 챙겨 오는 게 좋을 것 같다.

 

 

 

 

면접은 예고대로 다대일이었고, 면접관 2 : 지원자 1로 진행됐다.

아마 임원 한 분, 리더 한 분이라는 것 같았다.

큰 회의실에서 서로 맞은편 의자에 앉아서 진행됐다.

20 ~ 25분 정도 진행된다고 했는데 나는 30분 조금 넘게 걸렸다.

 

사전에 면접 안내와 함께 면접에서 물어볼 질문 세 가지를 미리 알려줬다.

각각 자기소개, 산업군, 입사 후 포부와 관련된 질문이었다.

기본적인 것들이지만 문항이 구체적이어서 준비 없이 받으면 당황할 수도 있을 법한 질문들이었다.

면접이 시작되고 스몰토크 후 해당 질문들 먼저 쭈르륵 답하고 꼬리 질문 없이 본격적인 면접을 시작했다.

 

 

 

 

- IT 계열 진로를 왜 선택했는지

- 기술 질문 3~4개(기본적인 것, 중간중간 나눠서)

- 국비에서 배운 것 중 가장 자신 있는 기술

- 처음 지원한 직무 + 세부 분야 지원 동기

- 비전공자로서 해당 직무를 수행할 때 이점이 무엇인지

- 프로젝트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 상사가 갑자기 창원에서 3년 간 근무하라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

- 인성검사 결과 계획성이 없고 스트레스를 잘 받는 편인데 조직생활이 어렵지 않을까

- 프로젝트에서 내 의견이 안 받아들여졌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 편인지

- 바르고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여유가 없어 보인다. 조직생활을 하려면 여유나 유쾌함도 필요할 텐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 집 어딘지, 출퇴근 괜찮은지

- 하반기에 지원한 회사들을 다 떨어지면 어떻게 할 것인지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초중반까지는 직무와 관련된 드라이한 질문들이 많았고 후반에는 인성 관련 압박 질문이 많았다.

질문도 많이 받았지만 내가 대답도 길게 해서 면접 시간이 길어진 것 같다.

 

 

1차 면접을 포함한 다른 면접들은 비교적 심적 여유를 갖고 임했다.

어차피 면접은 대화라는 마인드였기에 부정적인 뉘앙스의 질문들이 나오거나 약간의 압박이 있어도 나에 대한 공격이라는 생각은 전혀 안 들었다.

그러니까 왜 그런 질문을 받았는지 의도에 대한 파악도 어렵지 않았고, 대답도 바로바로 떠올랐다. 웃을 일도 많았다.

 

하지만 이번 면접에서는 찐 인성과 관련된 질문을 몇 개 받으면서 당황했고, 일종의 제4의 벽이 깨지며 완전히 페이스에 말려들었다.

좀 여유를 갖고 웃어넘기면서 대답을 했어야 했는데 논리적으로 해명해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말도 생각도 꼬이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답도 길어지고 쓸데없는 소리도 많이 했다.

질문들도 열린 질문이 많았고, 꼬리 질문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흐름을 다시 내 페이스로 가져오기도 힘들었다.

 

그래도 너무 굳어있으니까 마지막에는 따숩게 말씀해주시며 면접이 종료됐다.

 

 

 

 

면접이 끝나고 내가 챙긴 쿠키 외에도 작은 선물 박스를 받았다.

집에 와서 풀어보니 쿠키 네 개와 작은 콜드브루 원액이 있었다. 쿠키는 소문대로 정말 맛있었다.

이거 저거 더 챙겨 올걸 후회했다.

 

 

 

 

면접 분위기는 상세 직무마다, 면접관마다 달랐던 것 같은데 대체로 같은 직무 안에서는 질문 분위기가 비슷비슷했다고 한다.

마지막 날 면접이라면 조각조각이라도 정보를 좀 더 얻고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원래 CNS는 1차 면접 후 인턴십이나 부트캠프 등의 과정이 끼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경쟁률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어려웠다.

그런 경우에는 최종 면접 경쟁률이 1.5 : 1 미만이라는 이야기도 많아서 기대해도 되나 싶었는데 이번에는 바로 최종 면접이었어서 실제 합격률은 그것보단 낮지 않았나 싶다.

그걸 감안해도 원데이 면접을 진행하는 삼성 같은 회사들 보다는 경쟁률이 낮지 않았을까.

 

성숙한 인간이 되고 싶지만 아직 여유도 경험도 부족한 ASK 같다고 느꼈다.

너무 밑바닥을 보여주고 와서 아쉬운 마음이 컸지만 그래도 하려던 말은 다 하고 와서 후련한 마음도 조금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인성검사는... 지나치게 솔직하게 대답하면 안 되겠다고 느꼈다.

 

 

 

 

 

 

 

 

 

>> 결과 : 합격

 

👊👊

 

마지막 면접일 기준 발표까지 26일 소요.

 

이번 하반기 삼성 공채 발표가 엄청 오래 걸렸다. 그런데 CNS는 더 걸렸다.

'오늘은 나올 것 같은데'를 2주 넘게 했다.

전환형 인턴과 코드몬스터 전형도 함께 진행되는 중이어서 공채는 잊혀졌나... 싶었다.

4주 가까이 기다려서 저녁 7시 반에 결과가 나왔다.

 

사전 연수나 예비소집 없이 바로 1월 초 입사 일정이다. 입사 후에는 교육이 진행되는 것 같다.

합격자는 꽃바구니 수령 주소 입력, 건강검진 안내, 교육 안내, 사원증 사진 제출 등등 다양한 안내를 받게 된다.

 

 

취준생의 피말림을 풀코스로 경험했다.

9월 말에 서류 제출부터 시작해서 꼬박 세 달이 걸린 공채 과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