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 신한은행 디지털/ICT 수시 채용 후기 - AI 역량 검사, 코딩 테스트, 1차 면접

 

 

 

 

드디어 마지막 회사 후기이다.

 

 

이름은 수시 채용이지만 사실상 공채나 마찬가지이다.

일반직 행원들은 상반기에 모집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디지털/ICT는 올해 상반기에도 뽑았던 듯하다.

개발 직군뿐만이 아니라 UI/UX 디자이너도 이 전형에 해당된다.

 

 

 

 

 

 

서류

자소서는 4문항인척하는 5문항이었다. 전형적인 자소서 문항들이었다.

 

신한은행은 다른 시중 은행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기업들보다 하반기 채용 일정이 빠르게 시작됐다.

자소서 작성 경험이 부족한 상태여서 정말... 참담한 수준으로 자소서를 작성했다.

나름 열심히 머리를 굴려서 꽉꽉 채워서 쓰긴 했지만 정말 어디 내놔도 부끄러운 자소서이다.

 

 

 

>> 결과 : 합격

 

발표까지 8일 소요.(예정된 발표일)

 

자소서 때문에 큰 기대는 없었는데 정성은 들였다고 보였는지 다음 기회를 받았다.

합격 이후 자소서를 다시 읽어보며 자기소개서는 서류 전형에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최종면접까지 들고 가는 것이니 더 잘 써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신한은행은 서류를 합격하면 역검, 코테뿐만이 아니라 1차 면접까지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사실 취준생 입장에서 면접은 하나하나가 소중한데 정말 고마운 회사이다.

 

결과 발표로부터 대략 일주일 안에 AI 역검 응시를 완료해야 했고, 코테를 본 뒤, 열흘 정도 1차 면접이 진행됐다.

 

 

 

 

 

 

 

 

AI 역량 검사

마이다스 구역검(보라색)으로 진행됐다. 

크게 자기소개 + 인성검사 > 게임 > 심층 면접 순으로 진행됐다.

스터디룸을 빌려서 응시했다.

 

 

 

시작하면서 1분 자기소개, 지원동기, 성격의 장단점에 대해 답해야 했다.

이때 준비한 1분 자기소개를 사람과 하는 모든 면접에서도 써먹었다.

인성검사 이후에 상황 역할극도 있었는데 연기를 해야 한다. 내가 받았던 질문은 아래와 같다.

 

- 내 생일에 친구가 딸기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서 줬다. 친구가 싱글벙글하면서 반응을 기대하는데 사실 난 딸기 알러지가 있다.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 팀에서 누군가는 해야 하지만 모두가 하기 싫어하는 일이 있다. 아무도 나서서 해당 업무를 가져가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첫 번째 질문은 질문 그 자체가 당황스러웠고, 두 번째 질문은 상황이 구체적이지 않아서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었다.

스터디룸에서 친구야... 너무 예쁘다... 너무 고마워... 근데 사실 나 딸기 알러지가 있어.... 라고 말하고 있는데 밖에 사람이 지나가서 너무 수치스러웠다.

 

 

응시 전에 온라인상에서 구역검 게임들을 한 차례 연습해 봤다. 지금 와서 비교하자면 신역검 게임들이 워낙 어려워서 그것보다는 쉬웠다.

특히 재미있던 것이 폭탄 카드 뒤집기인데, 일정 시간 안에 원하는 만큼 카드를 뒤집어 점수를 얻는 게임이다. 폭탄이 나오면 점수가 크게 마이너스되고, 폭탄 카드의 수, 카드 한 장당 점수가 매 판마다 다르다.

은행이니까 안정적인 방향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그래도 점수를 더 얻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처음에는 나름의 점수 기준을 세워서 하다가 나중엔 폭탄이 터지면 허허실실 웃으면서 그냥 막 뒤집었다.

n-back는 악명이 높은데, 어렵긴 해도 신역검 기억력 검사들만큼 끔찍하지는 않다. 두 번, 세 번 전에 보여준 그림과 현재 그림의 일치 여부를 답하는 게임이다.

 

 

마지막으로 심층면접이 진행된다.

AI가 어떤 문장을 하나 말하면(지원자는 OO 한 사람인가요?) 한 5초 안에 네, 아니요로 대답해야 했다.

그리고 내 선택을 토대로 질문을 2-3개 정도 한다.

 

 

 

 

처음 본 역검이었는데, 최대한 열심히 응시했다.

하지만 면접 응시 경험이 없는 상태여서 굉장히 어설프게 답했다.

그래도 코딩 테스트, 면접과 같이 평가가 되는 전형인만큼 역량 검사의 비중은 제일 적게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코딩 테스트

플랫폼 : 프로그래머스
문제수 : 알고리즘 4문항 + SQL 1문항(총 5문항)
시험 시간 : 2시간 30분
화상감독 : O, 검색 불가, 외부 IDE 불가
응시 직무 : 뱅킹 서비스 / 모바일 채널
응시 가능 언어 : C++, Java, Python 등 지원
체감 난이도 : ●○○○○

사용한 언어 : 파이썬
푼 문제수 : 5 솔(채점 4 솔 예상)



1. 구현 : 아주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어서 약간 당황했다. 건반 관련 구현 문제로 실버 5 정도 수준이었다.

2. 완전탐색? : 문제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완전탐색 내지 구현 문제였던 것 같다. 실버 하위 정도.

3. 완전 탐색 : 테스트 케이스의 수를 봤을 때 완전 탐색을 의도하고 낸 문제이다. 백트랙킹을 이용해서 풀었다. 박스 쌓기 테마의 문제. 실버 3~4 정도로 추측한다.

4. 우선순위 큐 : 딕셔너리 + 스택을 이용해서 풀었는데, 최대 힙을 사용해서 풀었어야 안정권이었을 듯. 최악의 케이스에 시간 초과를 걱정했는데 이후에 확인했을 때 시간 초과 테케가 있었던 듯하다. 실버 3~4 정도. 

5. SQL : 평균적인 수준으로 출제됐다. 서브쿼리와 집계 함수 정도 사용했던 것 같다. 프로그래머스 기준 lv 3 ~ 4 사이.

 

 

 

다른 회사 대비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어렵지는 않았다.

꼼꼼하고 차분하게 문제를 읽으면 해결할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였다.

그래도 기본적인 자료구조, 알고리즘은 알아야 해결할 수 있다.

 

SQL 같은 경우에는 나는 프로젝트에서 쿼리를 많이 짰어서 쉽게 해결했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프로그래머스를 통해 연습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은행들은 요즘 대부분 SQL 문제를 출제하는 것 같다.

 

 

 

 

 

 

 

 

1차 면접

비대면 면접으로 진행됐고, 마이다스 플랫폼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면접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면접관 2 : 지원자 1의 비율이었고, 대략 30분 정도 진행됐다.

 

면접관으로는 아마 인사팀 한 분, ICT 쪽 실무진 한 분이 들어오신 것으로 추정된다.

분위기를 풀어주는 스몰 토크로 시작됐고, 전체적으로 친절하고 부드러운 분위기였다.

다만, 취준 첫 면접이었어서 내가 부족한 점이 많았다.

 

 

- 1분 자기소개

- 지원 동기

- 개발 공부를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 진로를 바꾸게 된 계기

- 국비 등 교육에서 배웠던 내용은 뭐가 있는지

- 관심 있는 개발 분야는?

- 팀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 맡은 역할 등

- 왜 금융권을 희망하는지, 언제부터 준비했고 관련 자격증이 있는지

- IT 관련 자격증이 있는지

- 기존 전공과 관련된 질문

- 입사 후 꿈이 무엇인지

- 리더에 가까운지 팔로워에 가까운지

- 대학 시절 동아리 활동을 했는지

- 평소 취미

-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

- 마지막 할 말

 

 

 

 

빠른 흐름으로 많은 질문을 받았다. 그래서인지 시간이 금방 흘러갔다.

직무, 인성, 산업군에 대한 질문을 고루 받았다.

 

그 밖에 CS 질문도 많이 받았다. DB, 자바, 자료구조 등 다양한 분야였다.

질문의 난도는 높지 않았다. 기본적인 키워드들에 대해 OO를 아느냐, 설명해보아라 정도였다.

당시에 CS 공부를 벼락치기로만 해봐서 모르는 게 너무 많았고, 심지어 잘 아는 내용도 대답을 잘 못했다.

깊이가 있는 질문이 아니었음에도 나는 3~40%밖에 대답을 못했다.

그리고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말을 잘못 꺼내서 DB에 관심이 아주 많은(그런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돼버려서 DB 관련 질문을 엄청 많이 받았다.

 

 

첫 면접이다 보니 미숙했던 점이 너무 많았다.

예를 들어 CS 지식을 물어봤을 때 질문이 좀 애매해서 단답형으로 답하고 추가 질문을 기다린 적도 몇 번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대답하면 보통 더 물어보지 않았다. 그럼 나는 그냥 거기까지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는 거다.

경험 관련해서도 그렇다, 아니다 정도로만 대답했는데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니 추가 설명을 해야 했을 상황도 많았다.

앞으로는 항상 아는 걸 최대한 대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왜 은행에서 일하고 싶은지, 왜 은행 중에 신한 은행을 지원했는지에 대한 답은 준비해 갔다.

그런데 왜 금융권에서 일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는 바로 대답을 생각해내기 어려웠다. 준비가 미흡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성 질문은 중간중간 분위기를 풀어주기 위해 많이 해주셨다.

이런 질문에서 숨을 쉴 수 있어서 진짜 감사했는데, 이때와 CS 질문 때의 텐션이 달라서 좀 웃겼을 것 같다.

 

 

분위기는 정말 친절했고, 금융권이지만 일반적인 개발자 면접처럼 준비해 가면 될 것 같다.

부족한 부분을 파악했고, 앞으로 공부 방향을 잡을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됐던 면접이었다.

 

 

 

 

 

 

 

 

>> 결과 : 합격

 

 

마지막 면접일 기준 발표까지 7일 소요.(예정된 발표일)

 

면접을 못 봤다고 생각하기에 기대가 없었는데 감사하게도 다음 기회를 받았다.